심상정 “‘사람이 먼저다’ 내건 정부서 변창흠 적합하지 않아” 작심 비판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3일 12시 36분


막말·낙하산 채용 특혜 논란에 휩싸인 변창흠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막말·낙하산 채용 특혜 논란에 휩싸인 변창흠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23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의당이 ‘구의역 막말’로 논란이 된 변창흠 후보자에게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노동자 김군 유족의 육성 음성을 틀고 “(구의역) 김군이 실수로 죽었습니까”라고 변 후보자에게 물었다.

이어 “(김군의 유족은) ‘본인의 실수로, 또 부주의로 죽었다’, 바로 후보자가 말한 인식이 내 아들을 죽이고, 내 삶까지 빼앗아갔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처참하게 아들을 빼앗겼는데 지금 정치도, 기업도 달라진 게 없다. 어제, 오늘, 내일도 처참한 죽음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지금은 재난의 시대다. 고위공직자 검증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 정책과 능력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절대 그게 먼저가 아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을 지켜줄 수 있는 철학과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자를 향해 “‘사람이 먼저다’라고 국정 철학을 내건 정부에선 (후보자가) 더 적합하지 않다는 게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변 후보자는 “고인이나 유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욱더 반성하면서 사과하고 마음의 죄, 빚을 진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해서는 “재난이나 재해, 안전 문제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잘못 설계돼 있거나 미처 예방할 수 있는 예산이나 제도 또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이 부분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게 필요한데 대표적인 게 중대재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법안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게 시행되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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