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을 대통령을 향해 “어느 회사와 얼마나 구매계약이 되어 있는지, 확보했다는 그 백신은 언제 들어오고 몇 명이나 맞을 수 있는지 솔직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아마도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백신을 개발한 나라들이 먼저 접종할 수밖에 없다는 가짜뉴스를 대통령이 나서서 퍼트리지 마시라”며 “그럼 지금 접종하고 있는 캐나다나 이스라엘이 백신 개발국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이제라도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백신 확보를 직접 챙기시고 백신 개발국 방문외교에 직접 나서라”며 “그것이 그동안 대통령의 나태와 직무유기에 대해 일부라도 사죄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엔 대통령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여당도 없다”며 “대통령직과 180석 의석을 가지고 지금까지 뭘 하다가 이제 와서 뻔뻔하게 남 탓만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관료 탓, 관료는 국회와 규정 탓하는 동안, 죽어 나가는 것은 국민이고, 망해가는 것은 경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측근이 제대로 일을 못 하는 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 잘못”이라며 “대통령이 백신 확보하라는 말만 하고, 실제 백신을 확보했는지 확인도 점검도 안 했다면, 그것은 국민 안전을 외면한 대통령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신 확보 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보고하라”며 “우리보다 형편이 못한 나라들도 백신을 확보한 상황에서, 백신 확보도 못 하고 상황판단도 못해,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책임을 지고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화 정상외교에 나서라”며 “전 국민 수의 몇 배만큼 충분히 백신을 확보한 나라의 정상들에게 전화해서 백신을 나눠달라고 ‘부탁 외교’를 하시고, 필요하다면 사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단장이 되고 주무장관, 여야의원, 의료계, 관련 기업 인사들로 범정부 차원의 구매외교단을 구성하고 직접 순방에 나서라”며 “정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하신다면 저도 그 특사단에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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