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야단치는 자리냐”…정영애 인사청문회서 여야 ‘충돌’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4일 16시 40분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12.24/뉴스1 © News1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12.24/뉴스1 © News1
“발언권 얻고 발언하세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정춘숙 위원장)

“의원 자체가 발언권입니다.”(야당 간사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기다리세요.”(위원장)

“의원들 야단치는 자리입니까.”(김정재 의원)

2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발언권을 두고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발단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 시간이 종료됐음에도 정영애 후보자의 답변을 끝까지 요구했고, 정춘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이 이를 제지시키면서 시작됐다.

정춘숙 위원장은 전 의원 질의 이후 “한가지 공지사항으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정확히 말해야 하고 의원들도 표현, 발언에 특별히 신경써 달라”며 “국회방송으로 생방송 중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방금 말씀하신 건 야당 의원한테 재갈을 물리는 듯한 느낌”이라며 “후보자에 대해 당연히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면서 질의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특별한 잘못이 없다면 경고성 발언을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시대에 맞는 장관을 잘 뽑아야 한다”며 “지금 딴지를 거는 게 아니라 생각을 검증해 나가는 것인데 의원들에게 주어진 3, 4분은 너무 적다. 답변할 기회는 시간이 초과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여태까지 야당 위원님들이 마이크 끝나도 3분 정도씩 더 해도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며 “‘말씀 가려하라’는 표현은 안 쓰시는 게 좋다”고 받아쳤다.

이어지는 발언에 김 의원이 끼어들자 정 위원장은 “김정재 간사님, 발언권 얻고 발언하세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제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의원 역시 “그러면 발언권을 달라”며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김 의원이 “의원 자체가 발언권이다”, “의원 야단치는 자리냐”라고 따졌고, 정 위원장은 “기다리십시오”를 무한 반복하며 날을 세우자 결국 다른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정 위원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3차 질의가 있기 때문에 그때 말씀하시라는 것”이라고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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