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네번째 맞는 성탄절에 별다른 일정 없이 청와대 경내에 머물며 개각 등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지낼 예정이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첫 성탄절에는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개신교와 천주교 연합 성탄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듬해에는 12월24일 경남 양산시 덕계석당에 들러 김 여사와 함께 성탄 전야 미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12월24일 밤 귀국한 뒤 별다른 일정 없이 보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종교행사에 비대면 원칙이 적용됨에 따라 문 대통령도 종교 시설이나 성탄절 행사를 찾지 않을 예정이다.
집권 5년차에 접어드는 2021년을 대비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등 현안과 내년 과제에 관해 구상할 전망이다. 2022년 3월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2021년을 정권의 중점 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사실상 마지막 해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내년 되면 정부 출범 5년차가 되는 해”라며 “보통의 경우 국정을 잘 마무리해가야 하는 시기인데, 우리 정부는 조금 다른 점이 한국판뉴딜, 2050 탄소중립 이런 새로운 대한민국 경제를 대전환시키는 새로운 과제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개각 시기와 폭에 관해서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사람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를 제청하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추 장관의 사의를 반려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전날까지 34만명이 동의하는 등 사퇴 반대 여론도 있지만 문 대통령의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해달라”는 메시지는 사실상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해석이다.
아울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본인이 출마 의사를 표명하진 않았지만 각 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도전하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더해 집권 후반기 정책 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인사도 함께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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