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시장에 당선돼도 정치보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섰다. 이날로 서울시장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과 안 대표는 야권단일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각자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시장) 9년간의 시정을 서울시가 미래로 가기 위한 ‘축적의 시간’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의 마구잡이 내로남불식 적폐 청산을 되풀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 공무원들이 느꼈을 좌절과 고뇌의 경험도 더 나은 서울시를 만드는데 필요한 축적물이 돼야 한다”며 “저는 서울시의 미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 구성 방침을 밝혔던 안 대표는 “연립 시정을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드리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범야권과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안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등과의 야권단일화를 염두해두고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검토 중인 국민의힘은 ‘제1야당 중심의 야권연대’에 방점을 찍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안 대표를 향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사소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같이하셔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안 대표는 중도로의 외연확장이라는 지향점이 같다”며 “제1야당에서 함께 해준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좀 더 유연한 자세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과거 안 대표의 측근이었던 국민의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는 중도확장성이 있는 후보여야 한다. 태극기와 애국보수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야권단일화에 대해서는 “당밖 야권후보와는 정정당당하게 아무 조건없이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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