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尹 탄핵 어렵다는 지도부 방침에 당원들 반발 강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0시 34분


"당원들 인내 한계…태풍이 지나갔는데 무슨 역풍인가"
"권력기관 제도개혁 제대로 못하니 지지자들 빠져나가"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을 주장하고 있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탄핵과 제도개혁 충분히 투트랙으로 갈 수 있는데 왜 탄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하냐는 지도부의 방침에 당원들의 반발이 굉장히 강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 “현장 당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탄핵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회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치행위가 탄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을 그대로 두고 제도개혁을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너무 사안을 안일하게 보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서 염려하지만 이번 탄핵과 관련해 당 내 민주주의가 굉장히 활발해졌다. 탄핵, 특검, 제도개혁 등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는데 오늘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내 탄핵 신중론에 대해선 “우리 당원 지지자들의 인내가 한계에 왔을 정도로 열기가 세다”며 “이런 열기를 국회와 당이 받아 안아야 한다. 죽도 밥도 아니게 어느 정도 타협을 하는 것은 안 된다. 역풍을 많이 우려하는데, 태풍이 지나갔는데 무슨 역풍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이어진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탄핵을 비롯해 검찰의 기소·수사권 분리, 공수처 출범 등 일련의 권력기관 제도개혁을 집권여당이 제대로 강단있게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지지자들이 많이 빠져나갔다”며 “이런 지지와 요구를 정확히 대변하지 못했을 때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더 어렵고 대선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 1위가 된 것은 야권의 요구를 충실하게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윤 총장은 검찰 기득권을 지키는 기득권론자다. 이미 정치인이 됐다. 일련의 사안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 정말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윤 총장 탄핵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당 내 분위기는 여전히 탄핵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김상희·김진표·설훈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한 결과 윤 총장 탄핵 시 역풍 우려와 헌법재판소의 인용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탄핵 추진 보다 제도 개혁을 통한 검찰개혁에 방점을 두기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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