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내 인생의 수치, 朴시절 최저임금위 위원…답정너에 괴로웠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30일 11시 23분


2016년 6월 2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 모습. 당시 공익위원으로 참석했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결론을 내놓고 형식적인 회의를 진행하는 듯한 모습에 회의를 느꼈다고 밝혔다. © News1
2016년 6월 2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 모습. 당시 공익위원으로 참석했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결론을 내놓고 형식적인 회의를 진행하는 듯한 모습에 회의를 느꼈다고 밝혔다. © News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인생의 수치스러운 기억 중 하나로 박근혜 정부 막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꼽았다.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따르기만 해)식의 운영에 너무 괴로워 사퇴하게 됐다고 밝힌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위 역시 달라지기는 커녕 정권에 유리한 쪽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1일~12일에 걸쳐 국회에서 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 내용 중 최저임금위 관련 부분을 소개하면서 “나랏일을 하면서 ‘이건 내 인생에서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거야’라는 확신을 갖기는 쉽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권 마지막 해에 참여했던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자리가 그랬다”고 털어 놓았다.

경제학 박사인 윤 의원은 당시 최저임금위가 “노측, 사측, 공익 각 9명 총 27명이 모여 언론을 의식해 밤을 새며 열심히 하는 티를 내지만, 아무도 아무의 말을 듣지 않는 자리였다”며 “집단의 결론이 이미 내려져 있으니 다른 의견이나 근거는 듣지 않고 입을 닫게 하려고 다른 이를 모욕하는 것은 다반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의원은 “세금으로 비싼 회의비를 받으면서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야바위처럼 정하는 게 말이 되나 어리둥절하고 괴로워 회기가 끝나자 마자 공익위원직을 사퇴했다”며 “1986년 최저임금위원회가 만들어진 후 (공익위원 사퇴는)처음 있는 일이라더라”고 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박근혜 정부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스케일의 정책실패다”면서 “일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지만, 더 큰 부분은 청와대 권력이 정권획득 과정에서 기여한 돌격대의 청구서를 정산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만들어낸 결과다”고,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위를 지지기반 유지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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