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청문회 벼르는 野…“‘청와대 사수처장’ 될지 검증”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30일 15시 05분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인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가 3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중 1명을 문 대통령이 이날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12.30/뉴스1 © News1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인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가 3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인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중 1명을 문 대통령이 이날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12.30/뉴스1 © News1
국민의힘은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공수처가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출범하는 만큼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공수처의 법적 정당성을 비롯해 김 후보자 정치적 편향성과 도덕성, 청렴성에 대한 검증에 집중할 전망이다.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는 김 후보자 추천 사유로 “현재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주택에 전세로 거주하는 등 법조인으로서 청렴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서울 대치동 모 아파트에서 보증금 12억5000만원짜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억5000만원짜리 전세를 사는 김 후보자를 ‘무주택’자라는 이유로 재산 관련 사항에 아무 문제가 없는 듯 넘기는 것은 사실을 호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헌재 선임헌법 연구관외에 특검 특별수사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만큼 전문성과 균형감과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수사를 해본 경험도 없다며 실무역량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판사 출신인 김 후보를 지명한 것은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공수처 출범 이후 1호 수사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공수처 출범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야당의 비토권 마저 수적 우위 통해 박탈한 더불어민주당이 마음대로 추천한 후보가 이끄는 공수처는 결국 여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비리 수사를 덮을 권력 옹호처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박 후보자의 지명 직후 논평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의 추천권을 원천 박탈하며 지명한 공수처장 후보자가 국민의 우려대로 ’친문 청와대 사수처장‘이 될 것인지 철저히 검증하고 따져 물을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형식적으로 진행되겠지만, 방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언론 보도를 보면 국회에서 추천했기 때문에 인사 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흠이 나와도 검증 책임이 없다고 하려고 밑자락을 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 내년 1월 중순 전에 공수처 출범을 마무리 짓기 위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만약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이용해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한다면 경색된 정국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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