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대통령민정수석(사진)이 3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올해 8월 임명된 지 4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경질성 교체는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수석 사의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아는 바대로”라며 “검찰개혁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혼란에 대해서 주무 수석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재가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가 절차적 정당성 문제로 법원에서 뒤집힌 과정에 김 수석의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이 김 수석 사표를 수리할 경우 품행 논란으로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된 지 12일 만에 사퇴한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이후 최단기간에 교체된 수석급 이상 참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김 수석에 대한 교체 필요성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주도의 징계 과정에서 감사원 출신인 김 수석의 판단과 보고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 최근 민정수석실은 법원의 윤 총장 징계 집행정지 결정에 대한 항고에 대해 보고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5일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 비(非)검찰, 비(非)법조인 출신을 잇달아 중용해온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초대 민정수석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교수, 다주택 논란으로 낙마한 김조원 전 수석과 김 수석은 감사원 출신이다. 특히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 중앙고를 나온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당시 1년 4개월간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며 조 전 수석과 함께 근무해 정치권 일각에선 ‘조국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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