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참가자들에게 대표증을 수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다음 달 초에 열릴 당대회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신문은 이날 “당 제8차 대회 대표증 수여식이 12월30일에 진행되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번 당 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수여식에서 “당 제8차 대회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로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투쟁 노선과 전략 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함으로써 영광스러운 당 역사에 새로운 전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될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김재룡이 당 대회 준비위원장이라고 북한이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모든 대표자들이 당 제8차 대회를 당의 존엄과 위상을 만천하에 힘 있게 떨치고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위한 튼튼한 도약대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대회로 빛내는데 적극 이바지할 것”을 강조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대표증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인민의 일치한 의사와 절절한 염원”을 담아 이들에게 대표증을 수여했다면서 “생존해계실 때처럼 변함없이 당 대회 위대한 대표자들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 당 대회를 맞이하게 된 크나큰 감격”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당 8차 대회를 위한 준비사업 적극 추진’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당 각급 조직대표회들이 12월 중에 진행되는 등 당 대회 준비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회에서는 “해당 조직들의 총결 기간 사업을 전면적으로 총화(결산)하였으며 새 지도기관을 선거했다”라고 한다. 이어 당조직대표회에서 당 대회에 보낼 대표자를 선거하고 방청자들을 추천했다.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은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해 당대회 관련 실무적인 준비 사업에 착수했다. 기록영화를 보고 조선미술박물관에서 개막한 중앙사진 및 도서, 미술전람회도 관람했다.
한편 북한은 앞서 29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8차 당 대회를 다음달 초순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월1~10일 사이 당 대회가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 대회 준비상황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사실상 이날이 처음이다. 북한은 그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회의에서 당 대회 준비상황을 언급해 오긴 했으나, 각 지역 대표자 선출 등 통상적인 절차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당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대표증을 수여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미 전국 각지에서 당 대회를 위한 통상적인 절차는 완료됐음을 밝혔다. 아울러 당 대회 개최도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 보도에서 당 대회가 ‘1월 초’에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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