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보스 스타일?…막내 쪽지에도 답장하더라”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31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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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검찰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역대급 리더’로 평가한 글을 올렸다. 이는 직원이 회사 e메일로 인증을 받아야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대검찰청 직원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이 직원은 ‘윤석열’과 ‘윤석열2’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자신이 동료들에게 듣고 느낀 윤 총장과 검찰 간부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글을 통해 그는 윤 총장에 대해 “같이 근무한 8급 수사관과 청소하는 여사님 다 챙김. 진심으로 챙김. 박찬호 같이 말하는 거 좋아해서 정이 많은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윤 총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좌천됐을 때 대구와 대전에서 저녁에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 먹고 야근하던 모습에 직원들 모두 반했다”며 “정권에 찍혀서 좌천됐는데 일반형사 ‘깡치사건’을 붙잡고 혼자 밤새워가며 일하던 모습을 봤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은 사소한 지시를 안 한다. ‘10초 보고’ 이런 말도 있는데 부과장이 보고하면 ‘그래’ ‘오케이’ ‘알았다’ 이런 일이 많다”며 “조국 수사도 사실 수사팀이 다해서 보고하고 총장은 큰 결정만 내린 거다”며 “국감장에서 ‘나도 번민을 많이했다’고 말한 걸 들으니 대충 이해되더라”고 했다.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 일부.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 일부.
그러면서 “밤에 집 근처에서 부르면 나와서 술값 내주고 그래서 이용구 환송회때도 부른 듯. 이용구나 박범계나 형형 거리는 게 불러도 받아주니 저러는 거다”고 비꼬았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13년 당시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개입 사건 수사로 징계를 받자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올린 바 있다.

글쓴이는 “수사관들끼리 술 마시다가 한놈이 총장님하고 옛날에 같이 근무했다길래 전화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밤 10시에 전화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안 나오심(미안했다고 다음날 돈 보내심)”이라고 일화를 전했다.

‘수사관들끼리’라는 부분이 글쓴이가 수사관일 것이라고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2010년 초반부터 천재라고 소문난 인간”이라며 “술은 못 마시고 강남 범생 같은”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과 악수하는 한 검사장.
윤 총장과 악수하는 한 검사장.
윤 총장이 지난 2월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했을 때 그와 악수하던 한 검사장이 환하게 웃는 표정을 두고는 “자기가 보고한 거 안 막고 다 오케이했으니까 좋아하는 거다. 날 알아봐준 사람, 내 보고서 알아봐준 사람 이런거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에 대한 뒷이야기도 풀었다. 그는 “논문 저자 문제 있다 떠들어 대서 수사팀이 수사개시하겠다고 하니 (윤 총장이) ‘응 그래 하려면 제대로 해라’ 이정도 한 거지”라며 “그때 안 했어 봐. 그럼 지금 경찰 이용구처럼 되는 거”라고 했다. 최근 경찰이 이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을 내사 종결하자, 검찰이 직접 수사하게 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검찰 내 일부 親정권 검사들에 대해 “인성 바르고 착하고 하위직에 잘할 것 같냐”며 “안 따르는 이유가 다 있다. 수사 실력이고 개혁이고 뭐고 상사가 좋아야 따르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휴직 중인데 페이스북을 자주한다는 한 여검사를 예로 들기도 했다. 해당 검사는 최근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검사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블라인드 첫번째 글 전문
누가 물어봐서 좀더 씁니다.
지금 민주당에서 검찰보스 윤석열 이러는데.....
윤석열은 같이 근무한 8급 수사관 청소하시는 같은 층 여사님, 다 챙김. 진심으로 챙김.
그냥 박찬호 같이 말하는 거 좋아해서 정이 많은 스타일..
장관급 공직자인데 메신저로 쪽지 보내면 읽자마자 다 답장해줌ㅜㅜㅜ
그날 징계 먹고 나가는 날도 답장 받았다는 막내 수사관을 봄...(이 OO 총장님한테 미친척하고 보냈는데 답장 옴)
좌천됐을 때 대구랑 대전에서 저녁에 구내식당에서 혼자 밥 먹고 야근하던 모습에 직원들이 그냥 다 뿅 가버림.
이 당시에 대구고검에서 행사 사진 올린 거 보면 진짜 불쌍함. 저 멀리 앉아있고... 근데 또 행사는 다 참석해서 뭐 지역 탐방 이런 사진봐도 저 뒤에 혼자 서 있음.. 간부들한테 떨어져서 ㅜㅜㅜ 이 당시는 윤 총장이랑 가까이 하기 힘들었음. 정권에서 찍힌 사람이라. 나 같으면 행사 안 나간다.
총장님이 원래 밤에 집 근처에서 부르면 나와서 술값 내주고 그래서 이용구 환송회 때도 부른 듯. 이용구나 박범계나 형형 거리는데 그냥 형형 불러도 받아주니 저러는 것임. 못된 형한테 절대 못 그러지 않나.
여튼 수사관들끼리 술 먹다가 한 놈이 총장님하고 옛날에 같이 근무했다고 해서 "야 그럼 니가 전화해봐..". 그래서 밤 10시에 전화 했는데 안 나오심 ㅜㅜㅜ(컨디션 안 좋아서 미안했다고 담날 돈 보내심)
역대급 리더인데......정치할 지는 모르겠음
P.S.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지금 친정권 검찰개혁 검사들이 착하고 인성 바르고 하위직한테 잘할 것 같죠?????ㅋㅋㅋ
안 따르는 이유가 다 있어요.
언론에서 띄워주는 여검사 방에 여직원이 일년새 다섯번이나 바뀌고 나중에 다 안갈라고 해서 제비뽑기하고 ㅋㅋㅋ
수사실력이고 개혁이고 나발이고 상사가 좋아야 따르지
좋아요 백개 넘으면 2편 쓴다
퇴근하고 2편 쓸께요ㅜㅜ 고맙습니다.


▲두번째 글 전문
아 2편 쓰기로 약속해서ㅋㅋ 많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

일단 윤석열 총장 잘되던 말던 나는 무관함.

크리스마스날이랑 연휴에 출근하면서 일하기 싫어 최악임.

여기 기업 형아들이 많아 업무스타일에 대해 썰 좀 풀어볼께.

우리 다아는 건데 재밌어 할라나 모르겠다.

음 일단 윤 총장은 이래라저래라 사소한 지시 안 해 그래서 '10초 보고' 막 이런 말도 있었는데..보고 하러 간 부과장이 10초 보고하면 '어 그래 알았어' '어 그래 알았어' '오케이' 이런 일 많아.

조국 수사도 사실 수사팀이 다 해서 보고하고 총장은 그냥 큰 결정만 내린 거거던. 국감장에서 "나도 번민을 많이 했다" 그랬잖아. 그말 들으니 대충 이해되더라.

언론에서 지금 조국 사촌 동생 해외 나갔다, 조민 논문 저자 문제 있다 떠들어 대서 수사팀이 수사 개시하겠다고 하니 "응 그래 하려면 제대로 해라" 이 정도 한 거지.., 그때 안 했어봐.... 그럼 지금 경찰 이용구처럼 되는 거

여기서 한동훈이 나오는데

한동훈은 2010년 초반부터 검찰 내에서 천재라고 소문난 인간이야. 회사에 그런 인간 있잖아. 울 회사 먹여 살릴만한 놈...최소 상무까진 무조건 갈 놈이다...검찰 내에서 검사들이 한동훈은 천재다라고 하면 도대체 어느 정도겠니.

근데 타고난 천재이고 수사도 엄청 잘하는데 이 양반이 술은 체질상 한 잔도 못해요. 패션 감각은 또 좋구....대충 감오지 않냐. 강남에서 태어나서 천재인데 술은 못 먹고 그냥 뭐랄까 강남 범생 같은....

선배들은 그냥 버겁고 시른거임 술자리 나와서 머리도 조아리고 해야 하는데 거긴 안 나오고 수사는 잘해...., 그냥 꼴보기 싫지

근데 윤 총장 부산 갔을 때 한동훈이 막 악수하면서 표정보면 좋아 죽잖아...자기가 보고한 거 안 막고 다 오케이했으니깐 그 천재가 초장보면 좋아 죽는 거임.

나를 알아봐 준 사람이다...내 보고서 알아봐 준 사람이다...이런 거지.

여튼 이번 국감 때도 듣기론 대검은 그냥 준비 안 하고 총장인 매일 칼퇴근했다는데 중앙지검장은 거의 2주동안 국감 준비한다고 야근해다고 함 온갖 사소한 보고 다 받아서 애들 완전 힘들게 하고 중앙 전체가 야근했는데 그랬으면 나가서 말이라고 좀 자신감있게 하던지...ㅉㅉ

국감장 나가서 꿀먹은 벙어리되고 하.....

윤 총장은 그냥 자기 아는대로 다 말해버리니 밑에서 버리니 밑에서 볼 때 진짜 차이가 나지

아 "스마트"라는 게 이런 거구나

여튼 이런식이니 밑에서 자유자재로 보고하고 약간 아이디어도 많다고 할까

그 윤 총장 직무정지 풀리는 날 옆에 타고 온 분이 대검 운지과장(운영지원과장)인데 9급 수사관으로 입사해서 지금 3급 부이사관일거야 조국 수사 때 중앙집행과장했거던.

그때 조OO이 구속실질심사 전날에 부산 병원 내려가서 허리 아프다고 구속심사 연기하겠다고 한 거 있잖아...구속할 몸 상태가 아니라고 언플하고 여튼 수사팀 멘붕이었는데

집행과장이 부산 자기가 직접 내려가서 병원에서 조OO 앉았다 일어났다 막하는 거 옆에 가서 보고 일어났을 때 "서울가자"그래서 그 자리서 압송해버림.

관용 봉고차도 안 가지고 가서 그 자리에서 사설 앰뷸런스 불러서 중앙지검 데리고 왔는데 나긴 난 사람이긴 함....

여튼 이러니 윤 총장은 밑에서 알아서 졸라 열심히 하니깐 그냥 흐름만 짚는 거

맨날 하는 말 여러분의 정의로운 마음 지켜주겠다

저 운지과장 대검 가서 그 구름사다리 총장 점심 먹을 때 사진 찍는 거기를 까만 시트지로 둘러버림...윤 총장이 쇼하는 거 좋아하면 사진 찍힐라고 놔두겠지 점심 때만 되면 기자들 그 밑에서 줄서서 대포 카메라 두는 게 지금 10년째라는데 그런 쇼하는 사람 아닌 거 아니깐, 그냥 까만 시트지로 둘러 버린거지 ㅋㅋㅋㅋ

지금 그 구름사다리 사진 안 나올걸....나도 들은거라 한번 찾아봐

여자 검사는 블라인드 고소할까봐 무섭다

사실만 쓸께

지금 휴직 중이야, 휴직 졸라 자주해 휴직 중인데 페북 자주해...실 근무하는 거처럼 씀 이명박정권때 국비유학 받아서 뉴욕대 가서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 땀.......진짜 전 정권 졸라 욕하면서 빼먹을 건 다 빼먹음

천안에서 관사 도배 맘에 안든다고 총무과에 도배해달라 했는데, 한 지 일년 됐다고 못해준다고 하니 자기 돈으로 도배 직접함

생각해봐 2년 마다 전국 돌아다니는데 그 관사를 내집도 아닌데 도배를 왜 하니

문제는 2년 뒤에 나올 때 그 도배 자기 돈으로 한 거라고 다 뜯어 버렸대..., 레전드 썰이지

뉴욕주 변호사라는 거에 딱 답 나오지 않냐 국민세금으로 가서.....미국에 환장한 거 같아 좌파는(참고로 윤 총장 국비 유학 안 갔음)

휴직 사유는 모르는데 여튼 휴직을 하면 본인 맡은 미제 사건 후배검들 나눠 가지고 3개월 뒤 복직하면 신사건 배당 받아....

대단하지 않냐????하..

근데 페북글 찾아보면 자기는 미제 없는데, 검찰 미제 많은 검사들 막 비난한 거 있거던.....그런 글 보면 돌아버리지

문제는 기자들도 다아는데 진짜 상대할 가치가 없는 건지 안 쓰더라구

밑에 직원들 하대하고 피의자한테 친절편지 모으기로 소문 났어...그걸 계장한테 시키고 친절 편지 받아서 사내 게시판 올리고 자기가 "무플 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또 댓글을 자기가 먼저 달아요...., 후배들이랑 또 댓글 달아달라고 하고.....진짜 우린 이 얘기 몇 년 전부터 들어서 새롭지도 않아...

진짜 언론이랑 친문이 띄워주는데 겸손하고 착한 척이라도 하면 그냥 뭐 그런가 보다 하는데 그런 연기도 안하고 고압적이니 답이 없다....실체를 언제쯤알까

여튼 좀 1편보다 재미없네....., 연휴 때 다른 검사들도 좀 풀어볼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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