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편]盧정부 사정비서관 지낸 檢출신
文 신임 두터워… 윤석열과도 친분
법조계 “합리적 검찰개혁 기대”
지난해 12월 31일 임명된 신현수 신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장,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 등으로 수차례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무산 파문 등으로 검찰개혁이 임기말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여권에서는 “신 수석이 ‘왕수석’급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2월부터 1년 6개월을 사정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시민사회수석·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15년 만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책임자로 복귀해 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 것이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고 국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새해 이뤄지는 개혁 후속조치를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26회)에 합격한 신 수석은 부산지검·서울지검·부산고검에 이어 대검찰청 마약과장 등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한보그룹 수사를 맡아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 사정비서관을 지낸 뒤 검사를 그만둬 노 정부에 대한 의리를 지킨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 수석은 노 실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재수회’의 주요 멤버이기도 하다. 재수회는 2012년 대선 이후 ‘문재인을 재수시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모임’이란 뜻으로 결성된 문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다. 신 수석은 2017년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문 대통령 취임 직후 국가정보원 조직·인사를 총괄하는 국정원 기조실장에 기용됐지만 1년여 만에 가정사 등의 문제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신 수석은 민정수석 제안도 수차례 고사했지만 끈질긴 설득에 결국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는 신 수석 임명에 대해 “적임자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신 수석이 친정인 검찰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검찰개혁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평가다. 신 수석과 윤 총장도 각각 서울대 법대 78학번과 79학번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한 법조계 인사는 “윤 총장도 신 수석에 대해 합리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모두 판사 출신인 만큼 검찰 출신인 신 수석에게 ‘합리적 조율자’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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