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사실상 3강 구도를 형성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나란히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소상공인 자금 지원 등 중기부 업무를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지금 (여권)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내가 희생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며 “1월 중, 늦어도 (다음 달) 설 명절 전에는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장관이 여론조사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선거를 통해 바꿔 달라는 민심이 크다”며 “1월 중에 출마 선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과 나 전 의원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공식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던 안 대표는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시민들께서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울시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공공재개발 현장을 찾아 “서울시민이 가장 고통을 받는 게 부동산 문제”라며 “시장이 되면 사업 전반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개선책을 찾겠다”며 부동산 의제 선점에 나섰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에 따르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여야 인사 13명 중 안 대표(24.2%), 박 장관(17.5%), 나 전 의원(14.5%) 등 3명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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