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카드를 내보이자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반대의 주된 골격은 용서도 반성을 전제로 해서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이 대표가 왜 이 순간 사면을 거론하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주진형 “사면건의를 공개적으로?, 같은 편 맞나…사면은 대통령, 이득은 李?” 민주당 20대 총선정책부단장을 지냈던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건의를 해도 결정은 대통령이 한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왜 사면 건의를 공개적으로 하나”라며 “건의를 해도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사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이 대표에게 따졌다.
그렇기에 “같은 편이라면 이런 걸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 최고위원은 “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권 유력 후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건의한 뒤 만약 대통령이 사면 한다면 마치 이낙연씨가 건의해서 된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사면을 통해 문 대통령이 얻는 것이 있다면 이낙연씨가 가로 채는 꼴이 되고 문 대통령이 잃는 것이 있어도 이 역시 이낙연씨가 일부를 미리 나서서 가져가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이낙연씨가 이만한 걸 모를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했다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라며 “현정부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후보로 자리 매김을 하겠다는 신호일 수도, 아니면 전두환이 6.29 선언을 노태우로 하여금 발표하게 한 것처럼 청와대와 사전 교감을 거친 후 나온 발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여당 대표가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적절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보이지도 않고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이 대표 처신에 의문을 표했다.
◇ 이준구 “친이 친박도 아닌 이 대표가?” · 양희삼 “동교동계와 교감…”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과거에 친이, 친박 인사를 중심으로 사면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점이 특이하다”며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사면을 결정하면 국민통합은커녕 국민분열의 비극적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양희삼 카타콤 교회 담임목사는 “이낙연 대표가 사면 카드를 꺼낸 것은 동교동계와의 교감에서 나온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이를 구시대적 계파정치 산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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