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사면 문제, 피할 수 없는 文대통령 ‘정치적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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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3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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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3일 자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첫날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떤 선택과 결단을 하든, 그것은 이 시대를 감당한 자의 ‘운명’”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글을 본 일부 여당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위하는 척 마세요”,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월권이 도를 넘네!” 등의 비난 글을 쏟아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낙연 대표의 사면발언에 대하여ᆢ’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첫째, 사면을 하든 안하든, 둘째, 임기內(내)이든 다음정권으로 넘기든, 셋째, 임기內(내)이면 올해이든 내년이든, 넷째, 올해이면 보궐선거 前(전)이든 後(후)이든,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린 문재인 대통령의 피할 수 없는 ‘정치적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선택을 해도 內外(내외)의 극심한 찬반논쟁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토론과 논쟁과 합의를 거칠 수 없는 결단의 문제이고, 결단에 따른 정치적 책임도 피할 수 없고, 그러므로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박 위원장은 “이것은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의 운명’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은 정권재창출을 통한 ‘민주정부 4기’를 염원하고 있기에 그 소망이 이루어지면 민주당은 다음 정권에서라도 사면문제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 역시 임기 내에 이 문제를 처리하든, 아니면 ‘고의4구’를 던져 다음 대표에게 짐을 미루든 선택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에게도 사면문제는 ‘운명’이다. 또, 민주당과 민주당의 어떤 대표든 이 문제를 대통령의 짐으로 떠넘길 수 없다. 대통령의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 그래서 ‘黨(당)과 代表(대표)의 운명’이기도 하다”고 썼다.


여당 지지자 “당원들을 바보로 보세요?” 비난
박 위원장의 글을 본 일부 여당 지지자들은 게시물 댓글란을 통해 비난 글을 쏟아냈다.

페이스북 이용자 박** 씨는 “당원들을 바보로 보세요?”라고 물으며 “대통령 지지율 내려가니 등에 칼 꼽아서라도 차기 대통령 되어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이** 씨는 “전직 대통령 사면과 대통령 운명을 (왜) 연관 지으려 하나요?”라며 “의도가 뭐지요?”라고 물었다.

페이스북 이용자 최** 씨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때나 정치권이 논의할 사항”이라며 “본인이 뭐 그리 대단한데, 운명을 거론하며 소위 말농간으로 혼란을 야기하나요?”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위원장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인 이들도 일부 있었다.

페이스북 박** 씨는 “우리의 미래를 대의에 의해 맏긴 당대표”라며 “믿고 따르고 지지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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