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안철수 마냥 기다릴 수 없어…당은 당대로 진행해야”

"당원 포함되면 같이 안 할 듯…서울시민 경선 해야하지 않나"
"전직 대통령 사면? 이런 문제 정치공학적으로 이용되면 안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국민의힘도 마냥 기다릴 순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안철수 후보에게 당에 들어오라고 요구한 것 같은데, 우리 당은 당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대표와) 정말 단일화를 끝까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그런 걱정이 많이 있다”며 “결국 우리 당원이 포함되는 선거를 하면 불리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기 때문에 당원 몇 %로 하거나 그러면 같이하지 않을 것 같기에, 서울시민 경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밝혔다.

안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안 대표를) 많이 지지해 주는 것 같고, 조금 지나면 자랄 수 있는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여론조사만 갖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고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임기도 짧지만 위기는 상당하고 부동산을 비롯해 서울의 정책이 굉장히 꼬여버렸는데, (서울시장은) 이것을 돌파하는 경쟁 능력이 중요하다”고 짚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새해 메시지를 내며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코로나 대응 문제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으셨다. 결국은 선거를 똑바로 해야만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드렸는데 하여간에 빨리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여성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더 깊이 고심해보겠다”고 답했다.

최근 예능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부분에 대해서는 “작년 낙선 이후에 특별히 방송 출연이나 정치 활동을 안 했는데 그러다 너무 국민들과 거리가 멀어진다고 느껴져서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게 아니라 제가 밥도 잘 못하고 그래서 서툰 모습을 보면 위로가 되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림은 엄청 잘하는 것처럼 나왔더라”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 문제를 두고는 “여권에서 여러 말이 나오는 게 참 안타깝다. 시작을 했으면 빨리 마무리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보궐)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닌가 많이들 의심하는 부분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장난치면 안 된다’ 하셨더라. 이런 문제가 선거공학으로 이용이 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