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만과 아덴만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청해부대 33진 최영함(4400톤급)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상선 나포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급파됐다.
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영함은 우리시간 이날 오전 새벽께 호르무즈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한국 국적 석유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가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나포)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수 시간 만이다.
다만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점을 고려해서 청해부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제한됨을 양해해주길 바란다”며 임무와 전략, 미군과의 협조계획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국은 앞서 이날 당초 본토로 귀환 예정이었던 니미츠 핵 추진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계속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흘 전 발표된 니미츠함의 본토 이동 계획을 전격 뒤집은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향한 이란의 위협으로 인해 니미츠호의 귀환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라고 밝혔다.
최영함은 기항지 중 하나인 오만 무스카트항 인근에 있던 중 호르무즈로 급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날 한국 상선 나포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앞으로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 등 다국적군 및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력해 나포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보호 임무 등을 수행하는 해외파병 부대로 2009년 3월 처음 창설됐다. 대양작전능력을 보유한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DDH-II)이 4~5개월씩 돌아가면서 투입되고 있다.
청해부대는 특수전전단(UDT) 장병으로 이뤄진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청해부대는 지난해 1월부턴 정부의 ‘청해부대 파견지역 한시적 확대 결정’에 따라 오만만과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작전 범위를 넓혀 우리 국민과 선박의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이다.
호르무즈에 급파된 최영함은 이번이 6번 째 청해부대 파병이다.
최영함은 한국형 미사일 수직발사시스템(KVLS)를 탑재하고 있으며, 잠수함 작전용 홍상어 대잠미사일, 청상어 경어뢰, 대함용 해성 순항미사일, 대함 근접방어 미사일(RAM), 해상 대공방어용 유도미사일 SM-2, 근접방어체계 골키퍼, 127㎜ 함포 등의 무장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영함은 지난 2011년 1월 청해부대 6진으로 첫 파병 임무를 수행할 당시에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해 4월21일에는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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