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판단에서 앞으로 여론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더케이(K)-서울보궐선거기획단장은 5일 브리핑에서 4월 보궐선거와 관련해 “정치적인 이슈들이 상당히 심화됐으나 가장 안 좋은 국면은 지나가고 있다고 본다”며 “대선을 앞둔 보궐선거라 지지층과 진영 간 결집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간 선거 중에 가장 빡빡한 선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이나 검찰, 백신 등이 하나하나 가닥이 잡혀가고 있어 2개월 뒤 선거 상황은 또 다를 것이다”라며 “선거의 기본지표는 아직 빡빡하지만 비관하거나 자만·실수하지만 않으면, 전력투구하면 승산을 낼 수 있다. 정말 알 수 없는 선거”라고 했다.
민주당은 부동산 이슈와 ‘추미애-윤석열’ 사태 장기화, 코로나19 백신 등 민생 악화에 따른 정부·여당 심판론으로 줄곧 지지율 악화에 시달렸다.
전날 리얼미터에 따르면 18세 이상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31일까지 조사한 지난해 12월 5주 차 주간집계 결과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0.5%, 국민의힘은 30.8%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조사기관이 조사한 11월 4주 차 주간집계에선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2.5%, 국민의힘이 27.2%였다. 이후 12월 1주 차에서 민주당이 28.2%, 국민의힘이 32.2%로 역전되더니 12월 내내 국민의힘에 밀렸다. 민주당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민의힘에 간혹 역전을 당하긴 했지만 우세 흐름을 지켜왔다.
그런데 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40%대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20~30%대로 내려앉고 또 밀리는 양상이 이어지자 긴장을 더 놓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다시 격차가 줄어들기도 했고, 새해 들어 일부 이슈는 해소 여지가 있어 우위의 흐름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며 “이달 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여권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 1명 뿐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박주민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박주민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야권의 경우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금태섭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등 비교적 스타성이 앞서는 후보들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혜훈·김선동·이종구 전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출사표를 던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도 막판 고심 중이다. 거론되는 후보들만 10여 명에 달해 여권의 분위기와 대비되고 있다. 지지율 면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박영선 장관 등 여권 후보를 앞지르는 여론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여권에선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제3의 후보를 세우자는 주장이 나온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차출설도 거론된다.
당은 일단 제3후보설에 선을 긋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단장은 제3후보설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보고·접수받은 바가 없다”며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후보들의 출마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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