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법무부→‘무법부’?” 차관 이어 장관 후보도 ‘주폭’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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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5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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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무릎까지 꿇은 고시생 외면 냉혈한”
박범계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
고시생모임 “朴, 명백한 허위사실”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오른쪽)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이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주폭’ 의혹에 휩싸이자 국민의힘은 ‘법무부’가 아닌 ‘무법부’(無法部)라는 표현을 썼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국민은 ‘무법부’ 장관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박범계 후보자가 5년 전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한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해당 고시생이 제출한 음성 녹음 파일에는 박 후보자가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얘기 한 번만 들어 달라’며 무릎까지 꿇은 고시생의 애절한 부탁에 박 후보자는 폭행과 폭언으로 응수했고, ‘협박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며 “인생이 걸린 문제로 무릎까지 꿇은 고시생을 상상하니 가슴이 먹먹할 만도 한데 박 후보자는 이를 외면한 냉혈한이었다”고 했다.


특히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고시생은 박 후보자에게서 알코올 냄새를 맡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는데 사실이라면 실망이 더욱 크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법무부 수장이란 자리에 또 다시 ‘무법부 장관’이 안착한다면, 문 대통령의 엇나간 통찰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 매체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음성 녹음파일을 바탕으로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피해자라고 밝힌 고시생은 박 후보자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수행비서를 시켜 강제로 얼굴 사진을 찍었고, 협박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언급하며 오피스텔 방문을 항의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박 후보자에게서 술 냄새가 났었다는 증언 보도도 있었다.

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대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의 이종배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폭행사건 기사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는 100% 사실”이라며 “박 후보자가 폭행당할 뻔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재 반박 했다.

박 후보자에 앞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도 주폭 논란에 휩싸였다. 이 차관은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자택 부근에 도착한 택시 안에서 잠든 자신을 깨우던 기사의 멱살을 잡은 혐의로 112에 신고됐다.

2015년 개정된 특가법상 ‘운행 중’인 운전자 폭행 혐의로 가중 처벌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인 일반 폭행 혐의를 적용했고, 사흘 뒤 기사의 처벌불원서를 제출받아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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