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재오 향해 “MB·朴 잡범보다 죄질 나빠”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월 5일 16시 39분


코멘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향해 “잡범 발언을 취소하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당사자의 반성’을 조건으로 달자 “시중의 잡범들에게나 하는 얘기”라며 “사면을 받는 당사자의 입장도 생각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께서 폄하하는 ‘시중 잡범’은 이명박·박근혜보다 형량이 낮은 생계형 범죄도 포함되고 이들도 국민”이라며 “이명박·박근혜보다 더 큰 죄를 짓지 않아서 무시하고 폄하하는 것인가, 아니면 전직 대통령은 중죄를 지어도 우아하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당신들이 폄하하는 잡범보다 이명박·박근혜는 훨씬 더 죄질이 안 좋고 형량도 무겁다”며 “잡범들보다 훨씬 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뭘 잘했다고 얻다 대고 잡범 운운하는가”라고 따지며 “잡범 발언 취소하고 무릎 꿇고 손들고 계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쏘아올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의는 정치권에서 논쟁을 일으켰다. 당 내부에서 반발이 이어지자 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면을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적 재판에서 두 분 다 억울한 점 있다고 주장하는 이런 사건에서 사과나 반성을 요구한다는 건 사면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면에 조건을 달면 대통령에게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반성문 제출 요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