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남인순 말장난…박원순에 ‘피소예정사실’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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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5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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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소 사실’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자,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5일 남 의원이 ‘피소예정 사실’을 유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남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며 “검찰 발표 자료에서도 ‘박 전 시장이 특보를 통해 최초로 정보를 취득한 시점은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이고, 박 전 시장과 특보는 고소 이후에도 고소 여부 및 구체적인 고소 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이라고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 의원은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전화로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봤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소예정 사실’을 사전에 유출했을 뿐, ‘피소 사실’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건, 어이없는 말장난”이라며 “피해자의 정식고소 이전에 박 전 시장 측에 전달한 것이어서 피소사실 유출이 아니라는 건 억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이 피소되기 전에 남 의원이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관련 사실을 알린 것이 ‘피소예정 사실’인데, ‘피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한 남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김 교수는 또 “피해자 대리인이 고소사실을 미리 알리고 여성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알아챈 남 의원이 박 전 시장 젠더특보에 그 사실을 유출한 직후 공식고소가 이뤄졌다”며 “곧 피소될 거라고 사전에 알린 것이기 때문에 그게 바로 피소사실 유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소된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고소할 거라는 사실을 알리는 게 바로 가해자에게 대응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더 악랄한 것”이라며 “고소장 접수가 되기 이전이라서 피소사실 유출이 아니라는 억지 말장난이야말로, 결혼식 다 치르고도 결혼신고 공식접수 안했으니 미혼이라는 헛소리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성운동 출신에 집권당의 젠더폭력TF 위원장이었던 3선 중진의원이면, 여성피해자의 편의 서지 않고 권력자 편에 서서 피소 예정사실을 유출한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그나마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소 이전이니 피소 사실 유출이 아니라는 구차한 변명과 억지 말장난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하느냐”고 따지며 “사법적 처리는 모면할지 모르지만 도덕적·정치적 처벌은 피하지 못할 것. 눈 가리고 아웅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하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온 국민과 여성이 분노하는 이 사건에 본인은 직접 나타나지도 않고 꽁꽁 숨어서 고작 입장문 하나로 때우려 하는 안이한 태도도 참 한심하다. 중요한 일마다 꽁꽁 숨는 대통령 따라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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