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와 단일화할 수 있으면 가장 좋아…방식의 문제”

"단일화 안 될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반대하는 것 아냐"
"정권 심판론 대두되면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 매우 높다"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조건 붙는 것은 옳지 않아"
"윤석열 지지도 오르는 것과 야당 대권 후보 만들기 별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단일화 후보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발표했다.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서로 협의를 해서 단일화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 뉴스9에 출연해 “일반 시민들이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 “지금 우리 당은 10명 가까이 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신청하는 것 같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당의 목표라 다른 문제에 대해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사회자가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나’라고 재차 묻자 “일반 시민들이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단일화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권 심판론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도가 아직 높지 않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비해서는 (비호감도가) 현저하게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4·15 총선을 겪으면서 당이 큰 위기에 봉착해서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고 변화를 지속하는 상황이라 우리가 어느 계기를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 일각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이고 법에 입각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면론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반성을 조건으로 내건 것에 대해서는 “사면이란 것은 대통령만이 결정하는 고유 권한이라 대통령 스스로 사면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사면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조건이 붙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이 지금 법의 심판 받는 과정에 있고 현직 대통령이 그것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하냐에 달렸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여러 정보를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기가 가진 정보로 판단해 사면이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 생각하면 결심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동의할 수 있으면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의제는) 지금 집권하는 대통령이 판단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고 했다.

한편 야권의 대선 후보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윤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도가 자꾸 오르는 것과 야당에서 앞으로 대통령 후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영입 여부에 대해서도 “본인의 판단에 달린 것”이라며 “현직 총장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논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