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나포된 한국 국적의 화학운반선 ‘한국케미(HANKUK CHEMI, 1만 7426톤)호’에 탑승한 선원들의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 총영사와 직원들이 현지시각으로 6일 새벽에 반다르 아바스항에 도착했다.
총영사와 직원 등 3명은 전날인 지난 5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반다르아바스항까지 약 1400km 거리를 10시간가량 차로 달려 현지에 도달했다. 이들은 먼저 한국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이란 측에 선원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로 연락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6일 외교부와 한국케미호 선사 ㈜타이콘쉽핑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선원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한국 외교부에 전달했다.
한국케미호 선사는 기존에 가입한 선주상호보험인 재팬 피앤아이 클럽(JAPAN P&I CLUB)을 통해 실제로 해양오염이 있었는지 여부와 선원 안전 확인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란 측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케미호를 관리하는 ㈜타이콘쉽핑 소속 이천희 이사는 “보험사를 통해 파견한 현지 이란인 조사관은 이란 항만청으로부터 이틀째 승선허가증과 해양오염 관련 자료 요청에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접촉이 아직은 힘든 상태”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는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시간으로 오는 7일 오전 0시35분 항공편으로 실무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한다. 실무대표단에는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포함한 4명이 선발됐다.
실무대표단은 이란에 나포된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의 억류 석방을 놓고 양자교섭을 진행한다.
오는 10일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이란을 방문해 한국케미호 나포와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수출대금 문제를 두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교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외무부는 6일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한국 선박을 나포한 이유는)철저히 기술적인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고 거절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5일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지 하루만에 내놓은 입장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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