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당 혹은 합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고 전했다. 안 대표의 결정에 따라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힌 셈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은 안 후보의 입당보다는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해달라”며 “양 당의 화학적 결합만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양대 선거, 특히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당선일로부터 바로 시정의 큰 줄기와 세세한 디테일을 함께 장악해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에 당선되는 시장은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사실상 6~9개월에 불과하다”면서 “당내 경선으로 선택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떠한 도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전의 행정 경험과 준비된 정책들을 바탕으로 시정에 바로 접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야권의 역사적 소명인 ‘야권 단일화’가 중심에 있을 뿐”이라며 “단일화를 통한 야권 승리가 그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정권 연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날인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시한을 정해뒀다. 자신의 ‘조건부 출마’ 선언으로 안 대표의 입당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오는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전날에는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바 있다.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 등도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중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사람은 안 대표다. 안 대표의 단일화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단일화 반대 않는다”라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