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다음주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한다. 최 차관은 이란을 방문해 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포함, 양국간 주요 현안들에 대해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 차관이 1월10일부터 14일까지 이란과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란을 방문해 한국 선박 억류 문제와 한국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측은 공동의 보건 문제를 포함해 상호 교류확대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 차관은 이어 카타르를 방문해 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하고 우리 기업 진출확대 등 양국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복수의 매체는 이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대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된 자금 70억달러 중 10억 달러를 의료장비 구매에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거나 확인해 주기 어렵다”면서도 이란과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란과 인도적 교역을 위한 워킹그룹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의료 장비나 인도적 교역을 확대, 지속한다는 것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인도적 교역 확대 노력은 자금 문제 해결이라는 현안을 넘어 이란과의 우호관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우리의 의지 표명”이라며 “이란도 이런 노력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우리 정부와 한국에 동결된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기도 하다. 다만 이란은 송금을 위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미국 제재로 인한 자금 동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정부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려고 했고 이를 위한 대금을 한국 (은행 계좌에 동결된) 원화자금으로 납부하겠다고 요청한 것은 사실이고, 미국 재무부 특별 승인 등 모든 절차를 끝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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