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전격 회동을 했지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간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후보 단일화의 해법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론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안 대표는 당초 7일 김 위원장을 만나려 했지만 하루 앞당겨 서울 모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20여 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안 대표와의 회동 내용을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할 게 아니면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 국민의힘에서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입당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입당을,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방점을 두면서 신경전을 벌인 것.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선 “(앞으로 안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는데, 내가 보기엔 요청도 안 올 것”이라며 “(단일화 관련) 적정한 시기가 도래하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시작 전날인 17일까지 입당 또는 합당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내가)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페이스북에 “통합이 후보 단일화에 우선해야 한다. 범야권의 후보들이 자기중심적 후보 단일화 방식에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쓰며 ‘합당론’을 앞세워 안 대표를 공개 압박했다.
오 전 시장 등이 ‘합당’을 주장한 것에 대해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서울시민 그리고 모든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분간 국민의힘 자체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안 대표의 입당 여부와 단일화 기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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