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우리 선박 보호 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가 지난해 12월 초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로부터 한 달 뒤인 4일 이 해협에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해 억류하고 있다.
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해부대 33진 최영함(4400t급)은 지난해 12월 초 호르무즈해협으로 이동해 수일간 대기했다. 당시 최영함은 현지 주요 국제기구 및 우리 정부 외교부 등과 소통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실제 우리 선박을 나포하려고 시도하는지 주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에 우리 선박을 나포한 것도 혁명수비대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12월 초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란 측이 우리 선박을 나포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5개국 소재 공관에 공문을 보내 이란의 선박 억류 가능성에 대한 조사와 모니터링을 지시했다. 당시 공문에는 ‘이란 정부나 준정부기관 또는 정부지원단체가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우리 유조선을 나포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정부 내에서 단지 첩보 전파에 그치지 않고 청해부대가 현지에 급파돼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은 나포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정부가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은 아덴만 일대와 오만만, 호르무즈해협,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우리 선박과 교민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에 포함된다.
다만 실제 나포 시도 등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자 최영함은 수일 뒤 호르무즈해협으로부터 직선거리로 300여 km 떨어진 기항지 무스카트항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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