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터닝 포인트’… 野 서울시장 단일화 좌우한다[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8일 11시 11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해 치러지는 본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를 도입하기로 결론내리면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본경선의 경우 당원 20%, 여론조사 80%를 통해 최종 후보를 뽑겠다고 했었다.

국민의힘이 경선 방식을 변경한 것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외부 인사들의 경선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부인사가 참여할 경우 불공정 시비가 발생할 것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입당 이뤄질까
이 때문에 야권에선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입당하고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6일 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게 아니면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 국민의힘에서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대표는 입당이 외연 확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야권으로선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올지도 봐야하기 때문에 단일화 논의 자체가 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 '중도층' 표심은 어디로
아울러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뜨거운 관심사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도층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할 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7일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시작 전날인 17일까지 입당 또는 합당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내가)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아울러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나 전 의원은 8일 “많이 고민했고 거의 마음을 굳혔다”며 “이달 중순 안에는 밝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두 사람이 동시 출격할 경우 국민의힘 경선이 국민적 관심도를 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도층 표심이 안 대표에게 쏠리게 되면 안 대표를 상수에 놓고 야권 단일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중도층 표심과 관련해 야권 단일 후보에게 와야 하는데 자신이 국민의힘으로 들어갈 경우 그 표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 대표는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서울시민 그리고 모든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경선 '다크호스' 부상하나
국민의힘 당내 경선의 판을 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빅2’로 불리는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공식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미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8명이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김선동 오신환 이종구 이혜훈 전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후보가 등장할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선이 흥행에 성공하면 안 대표를 비롯해 후보들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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