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민주당, 진보로 평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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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1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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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신년특집 ‘진보를 말한다’

사진=채널A
사진=채널A
10일 밤 채널A에서 방송된 신년특집 토론 ‘진보를 말한다’에서 패널들은 민주당을 진보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진보’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활동, 대야 관계에서 진보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민주당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는 등 다원성과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민주당을 진보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해 “ 무능하더라도 착하니까 도덕적이니까 해봐라 한건데 도덕적이지도 않아 지지를 거두는 것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도 아니고 노무현의 민주당도 아니다. 586운동권의 민주당”이라며 “진보 정당의 정체성이 변질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은 과거 정권과 다르다”며 “과거 정권은 잘못하면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척이라도 했지만, 현 정권은 반성이 아니라 잘못했다는 기준을 바꾸고 대중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강성 지지층에 기대 ‘편가르기 정치’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이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상털기 공격 등을 한다”며 “극성 지지자들의 행패가 무섭다”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 역시 “일상 속에서 내 생각을 밝히는 것에 두려움 느낀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국정운영이 일방통행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공수처 갖고 청와대 계신분과 토론하다가 제 나름 대로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VIP(대통령) 뜻이 굳은데 어떻게 하냐. 이런 얘길 직접 들었다"며 "공수처 당론을 안 따라서 징계를 받았는데 공수처가 대통령의 뜻 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등의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고 정책을 바꾸자고 하는 사람을 공격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 탓만 한 게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는 다원주의, 자유주의를 복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금 전 의원은 "다양한 의견을 듣는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런 식으로는 진보적인 의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의 정치를 하려면 먼저 국회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동여주고 의회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두고는 '국면전환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금 전 의원은 “통합을 얘기하는데 지금까지 국민을 갈라놓고 상처준 것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는지 모르겠다”면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고, 장 의원은 "분열된 상태에서 상징적으로 통합카드 꺼내는 것은 진정성 있게 느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여당은 무한책임”이라며 “더 유능하고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을 보여줄 책임이 있는 만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수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국회에서의 다수결 원칙을 강조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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