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21년 신년사에서 ‘경제’를 29번 언급하면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 회복을 이루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 27분까지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서 ‘2021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국민이 만든 희망 : 회복, 포용, 도약’이라는 제목의 올해 신년사는 A4 20매 분량이며, 각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국민’(33번)을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경제(29번)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경제‘와 ’평화‘를 모두 두 번째로 많이 언급(17번)하면서 남북관계와 경제의 중요성을 동등하게 뒀다.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경제와 관련해 ’고용‘과 ’뉴딜‘도 각각 11번 언급하면서 Δ3차 재난지원금 지급 Δ110조 원 규모의 공공·민간 투자 프로젝트 Δ30조5000억원 일자리 예산 Δ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논란이 된 부동산 문제와 관해서는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공급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경제‘ 다음으로 많은 16번, 회복과 안전을 각각 15번 언급했다. 회복은 이번 신년사의 열쇳말로, ’경제회복‘, ’일상회복‘, ’고용회복‘. ’민생회복‘ 등 다양한 주제를 관통했다.
또 전 국민 백신 무료접종 계획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안전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백신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전 국민 대상 무료 백신접종 계획은 문 대통령 신년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북‘(6번), ’평화‘(6번), ’한반도‘(4번) 등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지만, 지난해보다는 그 비중이 줄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평화‘(17번)을 강조한 것은 물론 ’북한‘(5번)과 ’김정은 위원장‘(2번) 직접 언급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행을 강화하는 한편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년사 말미에 ’문화‘(5번)와 ’스포츠‘(3번)를 언급하면서 ’소프트 파워‘에서도 선도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국가대표 훈련시설 방문 일정 등을 제외한 주요 연설에서 스포츠 관련 내용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손흥민, 류현진, 김광현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한류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문화강국의 위상을 더욱 확실하게 다져나가고, 전문 체육인과 생활 체육인이 스포츠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마음껏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간섭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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