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가 11일 국민의힘이 제기한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김어준 씨는 1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나는 #1합시다’가 잘 될 리가 없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으로부터 사전 선거운동으로 고발당했다. 이는 ‘겁주고 입을 다물라고 협박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날 김 씨는 “보궐선거 시즌이 시작되니까 여러 공약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가 ‘뉴스공장 퇴출’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TBS 유튜브 채널 100만 구독자 달성을 위한 캠페인 영상을 문제 삼아 저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 더 구독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구호로 만든 ‘플러스 1합시다’의 ‘1합시다’가 민주당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논리다. 아주 참신한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저는 해당 캠페인 녹화 당시 이런 종류의 캠페인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캠페인으로 구독자 100만 명이 될 리가 없다고 했다. 실제 영상 마지막에 그 내용이 담겼다. 영상은 ‘100만 명이 될 리가 없다’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 해석대로 정말 기호 1번을 의미하는 거라면 저는 기호 1번이 될 리가 없다고 한 셈이다. 본인들 해석대로 하면 저를 고발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힘은 캠페인은 핑계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협박하는 거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이어 “제가 수준이 떨어지고 감각이 후져서 시장에서 퇴출될 수는 있지만 특정 정치세력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입을 다물고 겁을 먹으라면 그렇게는 될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TBS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 달성 독려를 위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김어준 씨와 주진우 씨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일(1)해야죠”, “일(1)합시다”라며 유튜브 구독을 독려하는 홍보영상을 송출했다.
이후 민트색으로 표기된 숫자 1이 더불어민주당 파란색과 ‘기호 1번’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들은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김어준과 뉴스공장 퇴출 등을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선거 공약에 포함시키겠다며 TBS 캠페인 관련 진행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TBS는 4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 들여 오늘자로 캠페인을 중단한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할 이유가 없다”며 캠페인을 중단했다.
특정 정당의 색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TBS의 상징색인 민트색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고발 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자체 종결 처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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