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자리’로 비워뒀던 직위… 집권 10년차 맞아 절대권력 과시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서 탈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1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폐지했던 노동당 비서국을 부활시킨 뒤 총비서에 올랐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모두 죽기 직전까지 지냈던 당 총비서에 오른 것.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이 선대와 같은 반열에 올라 1인 지배 독재체제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당 대회 엿새째 소식을 11일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당내 직함은 집권 다음 해인 2012년 당 대표자 대회에서 결정된 당 제1비서,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 추대된 당 위원장을 거쳐 당 총비서로 바뀌게 됐다. 북한은 9일 당 규약을 개정해 5년 전 당 대회에서 폐지했던 비서국 체제를 부활시켰다. 집권 10년 만에 김일성-김정일 시대로 회귀한 셈.
특히 사망 다음 해인 2012년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상징적으로 남겨뒀던 총비서에 김 위원장이 오른 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10년간 권력을 강화해온 김정은이 이제 선대와 같은 반열에 올라도 견제할 세력이 없다고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위상이 격상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당내 의사결정 권력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했다. 다만 당내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 서열 21번째로 호명됐고 10일 당 대회 주석단 둘째 줄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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