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다가온 것 같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출마는) 윤 총장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면서도 “여론조사에 나타난 걸 보면 별의 순간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의 기로에 놓인 상황을 ‘별의 순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윤 총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치 시스템이라는 게 뻔하다“며 “지금까지 대통령을 지낸 사람 중에 정치 경험 제대로 한 사람이 많이 있었느냐”고도 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 “현직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논의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이다.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벌이고 있는 신경전을 희석시키는 측면과 4월 보궐선거 이후 본격화될 대선 구도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미 등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해서도 “내가 서강대 교수 시절 가끔 만나던 사이”라며 인연을 언급했다. 사석에서 가끔 김 위원장은 윤 총장 부친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호의적인 반응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야권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여권이 윤 총장을 대선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여권에서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윤 총장을 대선 후보로) 할 수도 있지 못 할 게 있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선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면서 “이미 2011년에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11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 상황이 비슷하다. 별로 변한 게 없다. 정치를 제대로 못 배웠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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