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늦어지는 박영선… ‘경선 흥행’ 초조한 與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4일 03시 00분


박영선 “이달내 결정” 출마시기 저울질… 경선 우상호와 양자대결 될듯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잇따른 출마 선언과 단일화 논의 등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는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잠잠한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가 늦어지는 데다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 추가 후보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13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얘기는 좀 이제 당분간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1월 안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박 장관은 새해 계속된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박 장관 주변이 이미 사실상 선거 준비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 후임 인사가 안 났기 때문에 명쾌하게 말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각을 통해 장관 자리를 내려놓은 뒤에야 박 장관도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박 장관 측이 선거 캠프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이러다 경선이 흥행에 실패할까 걱정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 장관의 참전이 늦어지는 데다 추가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도 딱히 없어서다. 야당과 달리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여당 후보는 우상호 의원 한 명뿐이다.

한편 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됐다.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의당도 당연히 같이했으면 좋겠다”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전날 우 의원과 각자 당내 경선 승리 시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의당 관계자는 “불쾌한 제안이다. 단일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시장 출마#박영선#더불어민주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