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실무 당료에서 권력서열 3위로 급부상한 조용원이 제8차 당대회 결과 강습을 주도하는 등 실세임을 증명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오전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 진행’ 기사에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이 13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조용원 동지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박태성 동지가 강습에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강습에서는 새로 선거된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당 제8차 대회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을 깊이 체득하고 당대회 결정을 무조건 철저히 관철해 우리 혁명의 실제적인 발전과 진보를 이룩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 문제들이 취급됐다”고 강습 내용을 소개했다.
강습에는 김정은 총비서에 대한 충성 맹세가 포함됐다. 신문은 “우리 당의 핵심인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크나큰 정치적 신임과 기대를 순간도 잊지 말고 자기를 지켜보는 인민의 마음과 시선을 항상 자각하면서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중대한 책무를 다해나감으로써 경애하는 원수님의 중하를 사업실천으로 덜어드리는 진짜배기 충신이 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전체 강습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고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무한히 충실하며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투쟁 강령을 철저히 실현함으로써 사회주의건설에서 위대한 새 승리를 이룩해나갈 드높은 혁명적 열의에 넘쳐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강습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의해 열린 행사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12일 8차 당대회를 마치며 당대회 결과를 참석자들에게 학습시키라고 지시했다. 그는 폐회사에서 “우리는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전당적인 학습을 조직해 대회가 확정한 투쟁 과업과 임무를 철저히 접수하고 과감한 투쟁을 전개해 사회주의 건설을 새로운 단계에로 이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시를 조용원 비서가 주도함으로써 그의 높아진 위상이 재확인됐다.
김 총비서를 밀착 수행하는 실무 당료였던 조 비서는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일하다 2016년 5월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2019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지난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다. 그러다 이번 8차 당대회에서 핵심 요직인 정치국 상무위원, 조직 비서, 당중앙 군사위원직을 꿰차고 단숨에 권력서열 3위로 급상승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1일 당 지도부 선거 결과를 발표하며 조 비서를 김정은·최룡해·리병철·김덕훈에 이어 5번째로 호명했지만 13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에서는 조 비서를 김정은과 최룡해에 이어 3번째로 언급했다.
조선중앙TV 역시 13일 당대회 장면을 방송하면서 김정은과 최룡해에 이어 조 비서를 3번째로 등장시켰다. 당대회 중계 장면에서 다른 참석자들은 김 총비서를 바라보면서 박수를 치는 반면 조 비서는 김 총비서와 마찬가지로 관중석 쪽에 시선을 두고 박수를 치는 이례적인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조 비서에 대해 “김정은의 신임을 바탕으로 조직담당비서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재룡을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권력 집중을 방지하고 조용원이 김정은을 자주 수행하는 데 따른 과다한 업무의 분장 차원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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