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 낸 사람이라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이달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 TV’에서 ‘문 대통령은 언제 양정철을 버렸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초기 캠프인 광흥창팀 구성을 주도하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캠프에 영입하는 등 문 대통령 선거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잊혀질 권리를 달라”며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머물렀다. 2019년 민주연구원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다시 야인이 됐다.
지난해 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이자 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양 전 원장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왔고, 양 전 원장은 미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의원은 대선 후 상황과 관련해 “저는 사실 대통령이 사람을 잘 버리지 않기에 양비(양 전 원장)를 데리고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양비를 버리는 것을 보고 주변의 많은 사람이 조언을 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양정철은 청와대 총무비서관 자리까지 기다렸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까 마치 자신이 모든 자리를 고사하고 대통령 멀리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쇼를 했다”며 “이는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부부처럼 쇼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 전 원장이 미국행을 택한 것에 대해 “이 사람이 미국에 간다면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라 순전히 ‘자의’로 가는 것이고,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라며 “늑대소년이 또 대중을 속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손 전 의원은 “양정철은 차기 대선 전 다시 들어와 온갖 페이크(속임수)로 자기 사익을 위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주도권 잡으면서 자기 실익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너무 교활하게 언론플레이 하는 걸 보면서 누군가는 이걸 깨부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폭로 배경을 밝혔다.
손 전 의원은 숙명여중·고 동기동창인 김정숙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중, 여고 6년을 같이 다녔지만 딱 한번 같은 반에다 잠깐 과외를 함께 해 친해졌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김정숙 여사와) 단 한번도 통화한 적 없다. 절친이 아니다”라며 ‘절친’ 영부인을 통해 온갖 정보를 듣는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손 전 의원의 양 전 원장에 대한 맹폭과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 당시 양 전 원장이 손 전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과 확실히 선을 그었던 만큼 둘 사이 감정이 안 좋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총선에서 양 전 원장은 총선 참모장 노릇을 했다. 당시 여권 지지자들의 비례대표 표가 더불어시민당(민주당 비례정당)이 아닌 손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확실히 선을 긋는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더불어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돼 당명 개정과 2016년 총선 홍보 전략 등을 총괄한 손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2019년 목포 땅 투기 의혹에 휘말려 자진 탈당했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부패방지법·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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