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4일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길’, ‘3년전 봄날’,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 등을 언급하며 우리 측 태도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 8차 당 대회 관련’ 분석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 입장을 시사하고, 우리(남측)의 ‘근본문제’ 해결 등 성의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적극적 대책 강구’ 등을 언급한 것을 꼽으며 “(북한이) 남북관계 재개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판문점 선언 등 남북합의 사항의 존중과 이행,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 중지 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의 방역협력 제안을 ‘비본질적’ 문제로 치부한 것과 관련해 “남북이 생명·안전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고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협력방식을 유연하게 찾겠다”고 말했다.
대외 문제와 관련해서 통일부는 “북한이 미국을 ‘최대 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북미 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는 등 수위를 조절했다”며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제시하며 향후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에 따라 북미협상 재개 또는 도발 등 강온양면 전략 대응을 예고했다”라고 평가했다.
조직·인물 동향 부문에서는 군사부와 인민무력성이 각각 군정지도부와 국방성으로 개칭됐고 Δ규율조사부 Δ법무부 Δ경제정책실 등의 신설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당 대회 인사와 관련해선 지난 7차 당대회 이후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며 이를 인사에 반영했다고 봤다. 통일부는 Δ세대교체 및 친정체제 구축 등 당적 지도를 강화하고, 경제발전 등 당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고 해석했다.
우선 통일부는 김정은이 ‘당 총비서’로 추대된 것은 “그의 위상과 권위의 ‘절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된 데 대해선 “표면적으로는 위상이 하락하였으나 대남·대외 등 김정은 총비서의 핵심보좌역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총비서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용원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된 데 대해 “조용원은 당 조직지도부에서 장기간 근무했고, 부부장·제1부부장을 역임하며 김 총비서를 지근거리에서 지속 수행해왔다”면서 ‘권력실세’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