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로 기 싸움을 벌였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막판 단일화 시니라오가 유력한 상황에서 긴 호흡의 수싸움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양당 관계자들은 전날까지도 이어졌던 날 선 공방을 일단 자제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는 3월초에나 가서 이야기할 것”이라 말하며 어느 정도 정리가 이뤄지면서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며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뤄 변화된 모습, 단결된 모습으로 선거 승리를 이루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후보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인사들의 거듭된 공세에 자제를 요청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의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태규 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다수의 시민이 국민의힘 본경선에 참여해 후보 단일화에 나서라고 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국민의당과 안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돼주길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단일화 결정은 시민이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2월말에서 3월초는 돼야 양 당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황이 정리되면서 국민의힘 인사들도 안 대표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며 당내 경선 준비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는 데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제3의 후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아마 김 위원장은 안 후보를 이기는 후보를 만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새로운 인물을 찾을 것”이라며 “그러한 사람이 있으면 우리 당원들과 의원들도 밀어주고 싶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선통합-후단일화를 주장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 만나서 면전에서 두 가지 옵션(입당 또는 3월초 단일화)에 대해서 제안을 하지 않았나”며 “거기에 대해서 안 대표가 답을 안 하고 있는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오늘 이와 관련한 논의는 (공관위에서)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도 “야권후보 단일화는 천하장사를 뽑는 토너먼트 씨름경기가 아니다”라며 “우리끼리 공격은 멈추고 ‘공통분모찾기’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중요한 정치변곡점마다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냐’며 안 대표에 각을 세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자 “안 대표 말씀 그만 하시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본인의 정책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안 대표와 국민의힘 사이에 불편한 논쟁은 이제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안 대표로 단일화가 된다면 (비판한 우리가)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하겠느냐”며 “선거를 논하기 앞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품격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본경선 토론 방식을 후보자간 ‘1:1 스탠딩’으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린다. 이 4명의 진출자 중 2명씩 짝을 지어 한날 한 무대에 올라 1:1 토론을 한다. 1:1 토론을 모두 마치면 마지막에 4명 모두가 오르는 합동 토론회를 끝으로 토론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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