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면서 청와대 등 여권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의류 등을 통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14일 새해 첫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를 개최하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K-뉴딜 위원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차관 등 참석자들이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한국판 뉴딜 홍보 자켓’을 착용했다.
이번 단체복은 그린뉴딜 차원에서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고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민주당측의 설명이다.
당정추진본부 참석자들이 착용한 자켓은 1벌당 500ml 폐페트병 32개를 재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사업의 성과물이다.
폐페트병 재활용은 고부가가치 재활용산업을 육성하는 그린뉴딜의 주요사업 중 하나다. 정부여당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2050 탄소중립에 발맞춰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을 제로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동참한 것은 문 대통령이 먼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0일 TV 생중계를 통해 ‘2050 탄소중립비전’을 선포했을 당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넥타이를 착용했었다.
해당 넥타이는 지난 2018년 패션 업계에 뛰어든 스타트업 ‘몽세누’(MONTSENU)‘의 제품으로, 이 업체는 생활 쓰레기나 의류 등에서 폐기되는 자원들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넥타이 착용에 대해 “탄소중립과 재활용에 대한 강력한 의지”라고 설명했었다.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의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청와대와 정부 내에도 해당 의류 착용에 대한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검토는 없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24일 개최한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확정한 바 있다.
정부는 플라스틱 발생을 2025년까지 2020년 대비 20% 감축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2020년 현재 54%에서 70%로 상향시킨다는 계획이다. 폐페트 및 폐페트 재생원료는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연간 7만8000톤이 수입되고 있어, 정부는 이를 2022년까지 국내산으로 완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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