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곧 미국으로 출국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15일 “형을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양 전 원장의 미국행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내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 전 원장과) 가끔 소주 한잔을 마실 때면 야당이나 보수 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며 이같이 썼다.
윤 의원은 양 전 원장을 그의 별명인 ‘양비’(양정철 비서관)로 호칭하며 “요즘 형의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속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 답답하다”고 했다. 양비는 양 전 원장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 등 비서관으로만 5년을 근무해 얻은 별명이다. 윤 의원 역시 노무현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 왔다”며 “생각해 보면 좋았던 때보다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열린민주당 소속 손혜원 전 의원의 주장을 사실상 반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중고교 동창인 손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양 전 원장이 최근 미국행을 택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양 전 원장과 연을 끊었다.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3기 비서실장으로 거론됐지만 “내 자리가 아니다”라며 고사한 양 전 원장은 조만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로 향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감사원의 탈원전 감사 등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윤 의원을 향해 “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년 남았다. 권력의 내리막길”이라며 “오만 떨지 말라”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