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작은 종달새라도 되겠다”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박 장관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완화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전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소상공인들, 그분들의 ‘낭자하게 파헤쳐진’ 아픔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생피를 토해내듯’ 뛰는 우리 주변 어디엔가 계시는 분들이 뻐꾹새가 아닐까”라며 “저도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 그저 부끄럽네요”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사실상 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장관은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에서는 “대기업의 자본과 스타트업의 기술을 연결하는 일을 1년 9개월간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말하기도 했다.
박 장관 측 관계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자 박 장관이 직접 다시 한번 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당 안팎에서는 박 장관의 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김 전 부총리가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가) 어떤 제안을 받고 고민도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김 전 부총리 출마설을 일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나올 수 있다는 (언론 보도 등) 그런 인과관계에 대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지난해 말 김 전 부총리에게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지만 김 전 부총리가 최종적으로 고사했다”며 “결국 여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우 의원과 박 장관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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