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능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체이탈 화법 등 박근혜 정부가 떠올랐다”고 쏘아붙였다.
금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금태섭의 찐 토크’ 첫 출연자로 나선 진 전 교수와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른바 ‘조국흑서’ 저자들과의 릴레이 대담으로 기획된 이 영상은 오는 20일 유튜브 채널 ‘금태섭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화록을 보면 금 전 의원은 “촛불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거쳐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화문 시대’, ‘소통’을 얘기했던 문 대통령이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했다. 어떻게 보셨느냐”고 물었다.
진 전 교수는 “보면서 박근혜 정부를 떠올렸다.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씀 자체는 멀쩡하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얘기인데 현실을 그렇지 않다. 당·정·청이 하는 일은 사실상 대통령이 재가한 건데, 자기는 아닌 것처럼 빠져나와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더라”며 “법무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한다고 했을 때 (문 대통령은) ‘법무부가 하기로 했으니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멈출 수 있었다. 장관은 대통령 부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논란이 된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며 “사실 집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젊은 사람들이 전세나 자가를 마련할 때 대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기자가 질문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선 대답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진 전 교수는 “전체적으로 잘못되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적 감수성에 맞지 않는 얘기, 법치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자기들은 잘못하지 않았고 늘 남이 잘못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시스템을 공격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4월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갖는 의미’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국민들은 이미 마음을 돌리고 있다”며 “정권에 던지는 경고가 실현되어야 여당도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보선 출마 선언을 한 금 전 의원 역시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집권 세력의 오만과 독주에 대한 견제’에 있다”며 “정치의 새 판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을 눈여겨본 것은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의원이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보선에) 후보를 내면 안 된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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