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국내에 동결된 석유 수출 대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이란대사관이 국내 은행측과 대사관 계좌를 열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0일 “주한이란대사관 계좌와 관련해 해당 은행과 대사관 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정부는 동 계좌 개설을 위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은행과 대사관은 지난 2~3년간 대사관 계좌 개설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제재를 복원함에 따라 한국 내 은행들은 대사관의 계좌 거래도 정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한국이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원화자금을 부당하게 동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제재로 인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 정도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그간 8차례의 한-이란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이란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수출해 왔다. 정부는 이 외에도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거나, 유엔 분담금 납부에 사용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협의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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