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부의 일률적 영업규제 방침을 비판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PC방 등 밤 9시 영업 제한, 업종에 맞추어 재검토해야’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한 PC방을 찾아 정부의 영업 제한 조치 연장으로 살길이 막막해진 사장님을 만나고 나왔다. 업장에 정부 조치에 반대하는 성명이 나붙어 있어 차마 얼마나 힘드시냐는 인사조차 건네기가 면구할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PC방은 통상 오후 늦게부터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밤 9시에 문을 닫으려면 밤 7시 30분에는 영업을 종료해야 해서 결국 하루 영업시간이 매우 제한된다고 한다. 이것은 영업 제한이 아니라 사실상 영업 금지에 가깝다는 비명”이라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에 협조해 칸막이 설치, 환기시설 확충 등을 하며 겨우 연명해온 자영업자분들은 폐업조차 쉽지 않다며 이제 정부 지침에 불복할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그동안 우는 아이 젖 주는 법이니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분도 여러분 뵈었다. 이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 설명했다.
또 오 전 시장은 “이제 와서야 당정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손실 보상을 제도화하겠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그 취지가 어디에 있든 이분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서울시에 입성하면 곧바로 일률적인 규제를 풀고, 업종의 특성에 맞게 유연한 영업시간 보장과 세세한 방역지침을 제시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 그것이 ‘경제’와 ‘방역’이 같이 갈 수 있는 길”이라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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