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를 한다”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전날 안 대표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촉구하며 김 위원장을 향해 “자기 지지층만 지키려 하지 말고 큰 정치를 하라”고 말하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타당에서 실시하는 경선에 무소속으로 (참여)하겠다는 게 정치 상식이나 도의에 맞는 얘기냐”면서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 정당”이라며 “(경선은) 국민의힘이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안 대표의 얘기를 듣고 이렇고 저렇고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렇게 예의도 없이 들이대는 기적의 논리는 정말 ‘안동설’(세상은 안 대표 중심으로 돌아간다)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도 했다. 또 하태경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졌을 때 불복할 수 있다는 의심이 있다”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부산시장 보선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마무리했다. 서울시장 후보엔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종구 김선동 오신환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이날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총 14명이 등록했다. 부산시장 경선엔 박민식 박형준 이언주 이진복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9명이 등록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최종 후보는 3월 초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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