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이후 전체회의 첫 주재
외교-통일-국방부 업무보고 받아
“가까운 시일내 만남” 바이든에 축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에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 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 데 보다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며 “오랜 교착 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총괄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을 서두르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정부는 미국 바이든 신(新)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22개월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한미 관계는 물론 북-미, 남북 관계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또 청와대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취임 축하 전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원한다”며 “한미 동맹 강화와 한반도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흔들림 없는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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