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극심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이 22일 집권 여당 의원들을 만나 절절한 호소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헬스장, 볼링장, PC방, 음식점 등 자영업자 관련 단체들과 ‘코로나19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자영업자 민생간담회’를 열었다. 이기은 음식점호프연합회장은 “음식점, 호프집은 술을 먹으면 방역이 지켜지지 않을 거란 인식 때문에 가장 늦게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선 업계다”라며 “이제는 한계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난으로 전기요금을 못 내) 지금 전기를 끊겠다고 연락이 와서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장석창 대한볼링장경영자협회 회장은 “제발 오후 9시에서 1시간만 더 영업시간을 연장해 달라”며 “1년 동안 방역 당국과 보조를 맞춰 왔지만 정말 이렇게 해서는 다 길바닥으로 나앉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1년 동안 자영업자들이 어떻게 안전하게 (가게를) 운영할지에 대한 대책이 한 번도 없었다”며 “문만 닫으라고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문을 열 수 있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왔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회장은 “그간 쥐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방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넘어가면 밤 12시까지 영업하게 해주는 걸 고려해주시길 바란다”며 “(방역) 7대 수칙도 엄격히 지키고, 더한 수칙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 훌륭히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장은 체육시설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0.64%에 불과하다며 “집합금지가 반복되니 (헬스장을) 고위험 시설로 인식하는 듯하다. 체육시설이 왜 집합금지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호소에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당정은 집합금지 명령을 통해 영업상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에게 손실을 보상하는 법을 법제화하겠다고 뜻을 모았다”며 “더 논의해야 규모나 범위가 정리되겠지만 지원 방침이 섰다는 건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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