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논란 비판하더니…” ‘성추행’ 김종철에 쏟아진 비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월 25일 11시 11분


김종철 정의당대표
김종철 정의당대표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5일 같은 당 의원을 성추행해 사퇴한 가운데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와 관련한 그의 최근 발언이 이번 사건과 맞물려 비난이 더욱 거세게 일었다. 알페스는 남성 아이돌 등 남성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성적 묘사를 하는 창작물 등을 뜻한다. 일부 알페스가 미성년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이날 정의당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당 소속 장혜영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졌다가 면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성추행을 했다. 배복주 당 부대표는 “수차례에 걸친 피해자와 가해자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가해자인 김 전 대표 또한 모든 사실에 대해 인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불과 닷새 전 김 전 대표의 발언이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를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정의당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알페스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여성 혐오나 성폭력에 반대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알리바이처럼 되선 안 된다”고 비판적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 대표단회의에서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 대표단회의에서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알페스에서 그렇게 나타난다 하더라도 사회의 성적 권력 구성은 압도적으로 여성에게 불리하게 조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고, 폭력 피해자의 압도적 다수는 여성이기 때문에 성폭력으로 여성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성추행을 저지른 후 5일 만에 간담회를 통해 “성폭력으로 여성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여성 혐오나 성폭력에 반대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알리바이” 등을 언급한 것이다.

현재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양심에 안 찔리나? 성추행하고 나서 저 발언을 했네”, “성범죄자라서 알페스 옹호했던거냐”, “알페스 관련 여혐하지 말라고 엉뚱한 소리하더니” 등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성추행 사건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께 사과드리고, 당원 여러분과 국민들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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