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너희도 다르지 않다는 비판 감수해야…무관용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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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6일 10시 25분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강은미 원내대표의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 대국민사과를 경청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강은미 원내대표의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 대국민사과를 경청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김종철 전 대표의 소속 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해 26일 “우리 울타리는 나름대로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모두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이 ’너희들도 다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참 옳다, 비판이 얼마큼이든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성평등 수칙, 매뉴얼, 교육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패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발생한 사건부터 잘 처리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당 내 다른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는지 조사를 하는 등 당 내 성평등 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의 형사처벌 여부에 대해선 “피해자가 형사고소가 아닌 공동체 내 해결을 원했고, 피해자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 때문에 형사고소를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조사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선 “할 말이 많지만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관용 원칙으로 조사하고 다른 피해를 막으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분명히 정확히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4월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후보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슨 염치로 지금 선거 전망을 하겠느냐”며 “잘못이 있으면 진지한 반성과 사과와 함께 우선 일을 바로 잡는 데 집중하는 거라고 배웠다”고 답했다.

류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전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언행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직권조사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선 “온당한 평가가 내려졌다”며 “그동안 2차 가해들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 사실이 인정됐다는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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