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성추행 후폭풍]
“黨 근본적 변화 위해 뼈깎는 노력”
보선 무공천 30일 전국위 거쳐 결정
민주당의 ‘경악’ 논평엔 불쾌감
김종철 전 대표의 소속 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창당 9년 만에 최대 위기에 처한 정의당이 본격적인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당의 발전적 해체까지 거론됐지만, 일단 사태 후유증을 봉합하는 한편 4월 재·보궐선거 무공천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류호정 의원을 신임 원내수석부대표 겸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기권 등을 계기로 원내수석부대표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통과 좌절감을 안겨드렸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밑바닥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류 의원도 “이제부터 당 운영체계와 조직개편을 준비하면서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의 모든 것을 바닥부터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가해자가) 당 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4월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앞서 정의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귀책사유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후보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의당은 27일 시도당 연석회의, 30일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 무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등이 거론됐지만 강 원내대표는 “일부 당원이 (총사퇴를) 이야기하지만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김 전 대표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은 주요 당직자를 대상으로 성 비위 사안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정의당은 전날 이번 사태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는 공식 논평을 낸 민주당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류 의원은 “(민주당 논평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절대 (하지) 않겠다”며 “그렇지만 민주당의 충고는 분명히 받겠다.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